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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1년 휴학, 반년이 지나고 반년이 남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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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을 책임 나의 라이언 다이어리


내 손등을 메마른 대지처럼 쩍쩍 갈리지게 했던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이번 겨울은 늘 그랬던 것처럼 지나갔지만, 그 속에서 나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겨울이 오기 전 휴학을 하고 휴학 기간 안에서 맞이했던 겨울이라서 그런지 다시 오지 못할 거 같다는 의미를 부여했지만 덤덤하게 지나간듯 싶다. 이제 봄이 오면서 다시 마음이 뒤숭숭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더욱이 휴학을 한지 반년이 지나가는 시기의 3월은 나에게 많은 고민과 걱정을 안겨주고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는 남은 반년의 푸르른 즐거움에 기대를 걸어보는 즈음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걱정이 가장 많았고 앞으로도 많을 거 같다. 





지금까지 지나온 반년을 생각하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CGV 영화관에 아르바이트를 지원하여 미소지기로서 거듭나 시간이 날 때마다 영화를 무료로 보고 처음 접해보는 서비스 아르바이트를 해보면서 정신적으로 피곤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CGV의 노예라고 놀릴정도로 일하는 횟수 또한 빈번하여 피곤한 나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 동생들 형, 누나들과 재밌있게 일할 수 있다는 매력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계속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남은 휴학 기간동안에도 벗어 나오지 못할 거 같다. 마감 업무를 하기 때문에 밤낮이 좀 바뀌어 일하는 날에는 새벽 3~4시에 잠이 들고 그렇지 않은 날에도 기본 새벽 1~2시에 잠든다. 예전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의 삶은 잠시 보류했다. 
 
 요즈음 서울구경을 자주 나간다. 제일 편한 지점이 홍대, 신촌이라서 자주가다보니 휴학 하기 전 경기 지역 내 있는 대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 학교 근처를 벗어나지 않았던 촌놈의 모습이 생각이 나지도 않게 서울에 익숙해졌다. 
 


 여행을 목표로 모아두었던 돈이 조금 있다. 휴학하기 전에는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 돈을 모을 생각조차 못했지만, 이제 기숙사가 아님 집에 있다보니 마음만 먹으면 돈을 모을 수가 있었다. CGV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나서 모은 돈이라 진짜 조금 밖에 안된다. 이 돈으로 휴학 전 계획했던 국토종단 자전거 여행, 제주도 자전거 여행, 해외 여행 등을 가려고 하니 막막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 모든을 지금 휴학 기간에만 이뤄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이제 모아둔 돈으로 차근차근 여행을 가볼 생각이다.

 그 외에도 휴학 전 계획한 내용이 너무나도 많다. 독서, 영어공부, 운동, 어쿠스틱 기타 등등. 하지만 정해진 하루 안에 이 모든걸 하기엔 턱없이 시간이 부족했고 시간은 둘째치더라도 내 의지가 많이 부족했다. 꾸준히 하는 게 거의 없고 생각날 때마다 죄책감으로 한번씩 한번씩 해보는게 전부였다. 남은 반년은 내가 진짜 열정이 가는 것에 집중해서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 내 미래를 위하고 나중에 나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맞추기보단 지금 이 순간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을 우선순위로 하고자한다. 그게 내 미래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꼭 미래만을 위한 것이 아닌 걸로!! 

항상 나는 조건이 다 갖추어지기를 원하고 기다렸지만, 그러다보면 시간은 너무 많이 지나가고 원하는 조건에 다다르기엔 현재의 조건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더라. 내가 겁이 많아 안정성을 많이 추구하지만, 이번 휴학 땐 새롭고 다양한 것들을 부딪혀보고 싶다. 이게 내 초심이었고 변치 않을 내 목표지만 불안함과 게으름으로 왜곡하면서 지냈다. 

지난 반년 나름 잘 지내왔지만, 앞으로 남은 반년 더 내가 하고 싶은 삶으로 만들어 보자!!